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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몰카 그리고 마약...금수저의 일탈현대·SK·남양유업 등 재벌가 3세 줄줄이 구속
  • 김근식 기자
  • 승인 2019.04.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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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SK 등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투약 혐의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재벌가의 일탈 행위가 연일 도마위에 올랐다.

이들의 일탈 행위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에 그치는게 아니라 오너리스크 전반으로 이어져 기업이미지 하락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뒤따른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지난 23일 변종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가 구속됐다. 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을 총 11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앞서 경찰에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씨와도 지난해 1차례 대마초를 함께 흡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최근 검찰로 송치돼 추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르면 25일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정씨는 정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아버지 회사에서 상무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한 최씨는 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최근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근무했다.

지난 4일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는 서울 자택 등에서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된 전례가 있다. 수사 과정에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정황도 나타났다. 박씨도 24일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다.

삼성家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여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청담동 소재의 H성형회과를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재벌가들의 일탈 행위는 마약 혐의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갑질’ 논란은 전 국민이 집중하는 세간의 관심사였다. 이들의 일탈행위는 오너리스크로 이어져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실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재벌기업들의 권력형 성추행, 몰래카메라 설치 등 성범죄까지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성 문제는 미투 운동과 관련한 민감한 이슈로 더욱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연매출 1600억원 규모의 중견제약사 한국휴텍스제약의 이상일 대표 아들 이모씨는 지난 23일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인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이씨의 통신장비를 압수수색 한 결과 지난 10년 동안 자신의 집을 방문한 여성들을 불법촬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만 30여명에 달한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재벌가들의 일탈 논란에 대해 재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들의 사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무혐의, 집행유예 등 처벌 수위가 낮은 것도 이유로 손꼽힌다. 재벌가에 일반인보다 강한 사회적 책임,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재벌가의 일탈행위는 그간 재계에서 이뤄진 ‘경영세습’의 비판으로도 이어진다. 도덕적 해이 현상이 만연한 이들이 경영진으로 들어서는 것은 기업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재계 안팎엔 경영세습의 고리를 끊고 인성·능력이 검증된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투명성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근식 기자  kimtrue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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